내년에 자동차보험료는 소폭 줄어드는 반면 실손보험료는 크게 인상될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막바지 요율 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손보사는 내년 1월 계약일부터 보험료를 최대 1%대까지 내리고 나머지 중소형 보험사들은 각사의 상황에 맞춰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과 사고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보험료 인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올해 4∼5월에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렸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사의 올해 1~9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4%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사업비 등을 고려하면 78~80%며 이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보험료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과 당국의 압박도 영향을 끼쳤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촉구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자동차보험 최대 실적을 이유로 손해율과 수익 등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해 보험료 조정을 감독할 계획이다.
해마다 오른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은 내년에도 인상될 전망이다. 고물가시대 고통 부담 차원에서 이뤄질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는 별개로,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42.5%에 이어 올해는 12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수치료 등 과잉 진료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이 100%을 넘는다는 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손해율 120%’는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료로 1만 원을 받으면, 보험금으로는 1만2000원을 지급한 셈이다.
실손보험은 지난해 2조8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조5000억 원) 대비 14.4 %(36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보험연구원은 2031년까지 실손보험 누적 적자가 112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