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201명→193명, 학계 279명→294명
“여성 사외이사 늘며 인력풀 많은 학계 출신 증가”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30대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사외이사 780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 전인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여성 사외이사는 82명(10.6%)에서 120명(15.4%)으로 38명이 늘어 4.6%p(포인트) 증가했다.
출신별로 관료는 193명(24.7%)으로 전년 동기 201명(26.1%) 대비 8명 감소하며 4% 줄었다. 반면 학계 출신은 지난해 279명(36.2%)에서 올해 294명(37.7%)으로 5.4%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올해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으로 인해 여성 사외이사가 증가하면서 여성 인력풀이 작은 관료, 재계 출신이 줄어들고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계나 변호사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와 관료 다음으로는 재계 출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계 출신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2.3%(95명)에 비해 0.8%포인트 낮은 11.5%(90명)로 감소했지만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세무회계 9.0%(70명) △법조 5.3%(41명) △언론 2.2%(17명) △공공기관 1.5%(12명) △기타 7.1%(55명)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 193명 중에는 사법부, 검찰 출신이 각각 19.2%(37명), 15.0%(29명)로 34.2%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국세청 15.5%(30명), 산업통상자원부 6.2%(12명), 기획재정부 4.7%(9명), 공정거래위원회 4.7%(9명), 감사원 3.6%(7명)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여성은 22명으로 지난해 16명 대비 6명 증가했다. 사법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찰 3명, 환경부 2명, 행안부, 법무부, 외교부, 식약처, 통계청에 각 1명이며 국세청, 산자부, 기재부, 공정위, 감사원 출신 여성 사외이사는 없었다.
관료와 법조 출신 이력을 가진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로펌의 고문이나 변호사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많은 곳은 김앤장(42명)으로 지난해 33명 대비 9명이 증가했다. 율촌 18명, 광장 13명, 태평양 10명, 지평 8명, 화우 8명 등 순이었다.
학계 출신 사외이사들의 현직 재임 학교는 서울대 교수들이 가장 많은 73명, 고려대 41명, 연세대 26명, 카이스트 19명, 중앙대 14명, 한양대 14명, 서강대 10명, 성균관대 9명, 이화여대 8명, 숙명여대 6명 등 이었다.
그룹사별 관료 출신 비중은 신세계 그룹으로 전체 사외이사 14명 중 7명인 60.9%였고 중흥건설, HDC 그룹이 각각 50%를 넘었다. 이어 CJ 48.0%(12명), 두산 47.4%(9명), 포스코 37.5%(6명), 효성 37.5%(9명), 현대백화점 33.3%(10명), 영품 33.3%(5명), 롯데 31.6%(18명) 순이었다.
한편,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30대 그룹 사외이사들은 총 258명으로 전체 33.1%이며 삼성그룹 21명, 현대차 20명, 롯데 19명, SK 14명, 신세계 16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