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기타 고피나스 IMF(국제통화기금) 수석부총재는 31일 "향후 한국 경제의 주된 도전요인은 중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라고 진단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한국이 재정·통화정책 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금융·외환 부문이 과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전하고, 지난해 단기적인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는 "건전재정 기조 유지, 적정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민간중심 수출·투자 활성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노동·연금·교육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등 미래대비를 위한 정책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와 고피나스 부총재는 이날 오전 IMF가 수정 발표한 올해 1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의 주요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작년 10월 발표한 전망치(2.0%)에서 0.3%p 내린 1.7%로 전망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예상보다 견조한 주요국의 내수와 중국 리오프닝, 온화한 유럽 날씨 등으로 올해 세계 성장률을 2.9%로 작년 10월 대비 0.2%p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한다"며 "2023년이 물가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도 IMF의 세계 경제 진단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한국도 상반기에 다소 어려울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피나스 부총재는 한국의 적극적인 IMF 역량개발사업 참여에 감사를 표하며 한-IMF 기술협력기금(KSA)의 출연확대를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IMF 내 역량개발사업 수요와 국내 재정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출연 규모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올해 있을 한-IMF 공동컨퍼런스와 관련해 IMF 총재 방한과 성공적인 행사 개최 등을 위해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