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버스 대량보급 시범사업을 본격화했다.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4월부턴 400대가량을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제 수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버스 대량 보급을 위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구매지원 시범사업' 지자체 설명회를 개최한다. 17일부턴 공모를 시작하고 다음 달 16일까지 접수를 마친 후 4월부터 수소버스 약 4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부문의 친환경차 보급이 시급해졌다. 그런데도 수소버스가 전기버스보다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보급이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외국산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버스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정부는 수소버스 구매보조금을 늘리고,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확충했다. 추가로 수소버스의 엔진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교체 비용을 지원하기로 것이다.
산업부는 환경부, 국토부, 지자체, 수소업계와 협의해 연료전지시스템 보조금을 신설하고, 저상버스 보조금 지원대수를 늘렸다. 연료전지시스템 보조금은 1억1000만 원, 수소버스 구매보조금은 3억 원, 저상버스 보조금은 9000만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와 지자체 부담금 또는 운수사 유지비 지원, 수소공급 요금할인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해당 지원을 받으려는 지자체는 수소버스를 최소 40대 이상 구매해야 하고, 버스 운수사와 수소충전소, 수소공급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해야 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버스 400대의 수소소비량은 수소승용차인 현대차의 넥쏘 2만 대가량과 같아 수소생태계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수소차 1대당 연간 수소 소비량은 150kg이고 수소버스는 6톤에 달한다.
이번 지원으로 산업부는 수송부문 온실감축과 함께 급성장이 예상되는 국제 수소상용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 국가에서 수소는 중요하다. 그중에서 수소버스는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국제 사회에서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