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소폭 반등했다. 지난달 전국 집값은 1.49% 하락해 지난해 12월 1.98% 하락보다 0.49%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12월 집값은 2008년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집값 하락 폭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0.49%p 오른 1.49% 하락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0.01% 하락을 시작으로 매달 낙폭을 키워왔다. 지난해 11월에는 1.37%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에는 2%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부동산 시장 내 급매물 소화가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이 멈췄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1.25% 하락해 전월 대비 0.71%p 올랐다. 수도권은 지난달 1.86% 내려 전월(2.60%)보다 0.74%p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달 1.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울은 강북지역이 1.34% 하락해 강남(-1.66%)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2.06% 하락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서울 내 25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어서 도봉구 –1.79%, 성북구 –1.53%, 동대문구 –1.45% 등으로 집계됐다. 강남지역에선 강서구 –1.66%, 영등포구 –1.56%, 강동구 –1.43%, 구로구 –1.40% 순으로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1.92%와 2.26%씩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하락 폭(인천 -3.19%, 경기 –2.88%)과 비교할 때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가 3.49%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화성시가 3.83% 하락했고, 수원 영통구(-3.70%)와 하남시(-3.66%), 광명시(-3.43%)의 집값 내림세가 가팔랐다.
부동산원은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 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회복 기대심리 일부 작용하며 집값 내림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 역시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2.29% 하락해 전월(-2.42%) 대비 0.13%p 낙폭을 줄였다. 서울은 2.95% 내렸고, 수도권은 3.23%, 지방은 1.40% 내려 모두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공급증가 등 매물적체 기간 길어지며 전셋값 내림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학군‧이주수요가 발생하며 전월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세는 전월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전국 월세는 0.33% 내려 전월(-0.28%)보다 0.05%p 추가 하락했다. 서울은 0.33% 내렸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30%와 0.69%씩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신도시와 전셋값 내림세가 심화하는 지역 위주로 월세 하락이 이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