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수금 규모만 9조 원에 달한 한국가스공사가 고강도 자구 대책을 내놓았다. 5년간 투자 사업 조정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14조 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22일 가스공사는 "올해 2조7000억 원 규모의 재무 개선 추진 등 향후 5년간 수익 창출 노력 확대와 중장기 투자 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약 14조 원 규모의 전방위적인 자구 노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는 지난해만 9조 원에 달하고 올해 3월 말엔 12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도입 가격이 급등한 데에 따라 재무구조에 위기가 생긴 것이다.
이에 해외 청정수소 사업 등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 에너지 안보와 관련 없는 투자 사업 조정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유동성을 추가 확보해 2조6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에선 생산 증대와 마케팅 개선을 통해 5조4000억 원의 수익을 만들고 공사와 민간기업의 협업 모델을 통해 천연가스 산업 수출 활성화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인력 효율화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조직을 1처 7부로 줄이고 전국 관리소 중 30%를 무인화하는 등 102명의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경제적인 원재료 구매 방안도 수립하고 취약한 자본 구조 개선을 위해 3조8000억 원의 강도 높은 경비 절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가 최근 시사한 요금 인상 폭과 속도 조절도 언급했다. 국민 부담이 한 번에 커지는 걸 고려해 국제 에너지 가격과 국내외 경기 변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또 국제 LNG 시황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LNG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사업자와 공동구매를 통해 협상력을 높여 낮은 가격과 좋은 조건으로 LNG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재무 건전성 자구 대책을 마련했다"며 "모든 직원이 힘을 합해 가스공사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해 국민이 체감하는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