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물가를 반영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올해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6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4.9%(18만1000원) 늘었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346만2000원)은 4.4%(14만6000원), 300인 이상(592만2000원)은 6.1%(34만1000원)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0.2%(7000원) 감소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이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18만1000원 올랐지만 실제 체감 월급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실질임금이란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적인 임금 즉 실질적인 구매력으로 나타낸 임금이다.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산출한다.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고물가 기조가 지속된 탓이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대비)은 5.1%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올해 1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96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45만9000명(2.5%) 늘었다. 2021년 3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11개월째 40만 명대 증가세다.
상용근로자는 전년대비 27만3000명(1.7%)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도 21만6000명(12.3%) 증가했다.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 등을 포함한 기타종사자는 3만1000명(2.8%) 줄었다.
산업별로는 국내 중추 산업인 제조업 종사자가 6만 명 늘면서 2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숙박 및 음식점업(9만5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도 종사자가 늘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6000명)은 종사자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