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혁신기술 발굴을 위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디지털 관련 임원과 부서원을 파견했다.
신한은행은 전필환 디지털혁신부문장(부행장)을 필두로 총 6명의 디지털 인력을 현지에 보냈다. 전 부문장은 이달 취임을 앞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부문을 총괄했다.
전 부문장은 2021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해 디지털개인부문장을 맡아 신한은행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DT(디지털 전환)가 금융권의 생존을 좌우하는 만큼 전 부분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전 부문장은 신한은행의 혁신 사업인 배달앱 ‘땡겨요’ 출시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배달앱 ‘땡겨요’는 지난해 1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과 배달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 사례로 시작부터 금융권 혁신 사례로 주목을 끌었다. 고객, 소상공인, 배달기사 등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상생 배달앱’을 추구하고 있다. 상생경영을 위해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 참여자인 배달기사 및 가맹점주들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운영 중이다. 땡겨요는 출시 8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금융권의 대표 혁신금융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빅블러시대 통신 기반의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접목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및 인사이트를 발굴하고자 글로벌 최대 모바일 관련 컨퍼런스인 MWC 참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 국내 금융사 최초로 단독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당시 신한은행 핀테크 카테고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소개했다. 시나몬은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계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KB국민은행도 리브모바일부(3명)와 미래컨택센터추진부(3명) 인력을 MWC 현장에 보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신시장 및 AI 클라우드 트렌드 변화를 보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번 참관은 혁신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정부의 금융규제 혁신 기조를 기회 삼아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면서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비금융 사업으로는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이 있다. 2019년 12월 출시돼 현재 가입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출시 초기 알뜰폰사업자 최초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기존 LG유플러스 외 KT·SKT와 통신망 제휴를 확대하며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