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억제됐던 각종 회식과 술자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건강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주점 관련 업종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음주를 소비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과음하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여러 독성 반응을 일으켜 숙취 증상을 일으킨다.
잦은 음주나 높은 도수의 술을 한 번에 마신다면 위벽을 통해 흡수된 알코올이 위벽을 해치고 궤양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함께 소화성궤양이라 부르는데, 점막층이 깊이 패면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속쓰림이라고 하는 명치 통증이나 복통은 소화성궤양 중 위궤양 증상 중 하나다. 공복에 가슴 부위가 타는 듯이 아프거나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서 통증이 지속한다면 위궤양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복통 외에 체중감소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해지면 빈혈, 어지럼증, 탈수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소화성궤양 발생 시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덜 가공한 음식을 섭취하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 정량의 식사량은 위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소개했다.
매일 소주를 3잔 이상 지속해서 마시면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전근혜 차의과학대 부속 구미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남녀 393만338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음주량 변화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하루 3잔 이상 과음을 유지한 경우 비 음주군에 비해 치매 위험이 8%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도한 음주는 감염과 췌장염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을 지양하고 음주 중간 물이나 음료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하이볼’이 인기지만, 희석주나 폭탄주 등은 알코올 농도가 10~15%로 인체에서 가장 빨리 흡수된다.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증가시켜 심한 숙취를 일으키고 간 손상의 위험도 커진다.
술은 매일 마시거나 한 번에 폭음하기보다는 간헐적으로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간질환 위험성이 적다. 따라서 간이 회복할 시간을 주면서 음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