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탁 수탁고, 지난해 금리 인상에 은행으로 쏠려…신탁업 영위 후 최초로 감소

입력 2023-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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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의 신탁 수탁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2005년 신탁업 영위 이후 최초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2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전년 말 대비 57조2000억 원(4.9%) 늘어난 1223조9000억 원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은 51조8000억 원, 증권사 270조4000억 원, 보험사 19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보험사는 각각 46조4000억 원(9.4%), 1조5000억 원(8.3%) 증가했지만, 증권사는 40조3000억 원(13%) 감소했다.

금감원은 “은행·보험은 퇴직연금 신탁 증가 등으로 수탁고가 늘었지만, 증권은 정기예금형 신탁이 크게 감소해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정기예금형 신탁은 증권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위탁자로서 증권사 신탁에 가입하고 SPC는 신탁 수익권을 유동화해 기관 등에 ABCP를 발행해 거액의 예금 운용으로 우대금리를 받는 상품이다.

지난해 은행과 보험사 퇴직연금신탁 수탁액은 각각 24조9000억 원, 3조8000억 원 늘었고,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 수탁고는 47조1000억 원 감소했다.

전업사인 부동산신탁사 수탁액은 392조 원으로 2021년 대비 49조6000억 원(14.5%) 늘었다. 담보신탁(42조 원), 관리형토지신탁(5.8조 원) 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권별 수탁고 점유율은 은행이 44.3%로 전년 대비 1.8%p 늘었고, 부동산 신탁사가 32%로 2.7%p 증가했다. 증권사는 22.1%로 지난해 대비 4.5%p 감소했다. 보험은 1.6%로 비중 변동 없었다.

(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신탁재산별로 금전신탁은 590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2000억 원(0.7%) 증가했다. 이중 특정금전신탁이 575조1000억 원으로 97.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정금전신탁 중 퇴직연금신탁은 41조8000억 원 늘었지만, 정기예금형 신탁은 48조2000억 원 급감했다.

재산신탁은 632조7000억 원으로 2021년 말 대비 52조8000억 원(9.1%) 늘었고, 부동산신탁 459조9000억 원과 금전채권신탁 170조1000억 원이 대부분(99.6%)이었다.

한편, 지난해 신탁보수는 총 2조29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4억 원(3.2%) 증가했다. 이중 특정금전신탁 보수는 1조1083억 원으로 2021년보다 659억 원(5.6%) 줄었고, 부동산신탁보수는 1조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73억 원(14.6%) 많아졌다.

금감원은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예금 쏠림 현상으로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이 급감했다”며 “2005년 증권사가 신탁업을 영위한 이후 최초로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와 신탁보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면서도 “영업경쟁 심화로 매년 영업비용이 급증하고, 업계 평균 신탁보수율(0.29%)이 정체돼 수익성은 크게 향상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부동산신탁사의 영업비용은 2020년 6569억 원, 2021년 7750억 원, 2022년 885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향후 금감원은 신탁사가 투자자의 특정금전신탁 해지 요구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탁재산 운용 시 자산과 부채관리(ALM)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단기간 설정·해지 규모 또는 손익이 급변동하거나, 신규자산을 편입하는 신탁상품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더불어 부동산신탁사의 토지신탁 사업장별 변동사항을 지속해서 살펴보고,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위험관리기준 강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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