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4일 하나, 부산, 국민, 신한, 우리, 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이 가계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본 결과 이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금리 인상기에 '이자 장사'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최근 수수료와 이자 감면 등 다양한 차주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기존 취약 차주 중심의 지원 방안 외에 전체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금리 급등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최대 0.7%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금감원은 작년 국내 기준금리 인상 폭 대비 은행 여·수신 금리 상승 폭이 과거 금리 인상기 및 미국 주요 은행 대비 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국내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약 67%에 달하는 데 비해 미국은 15% 수준에 그쳤다.
금감원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을 상반기 중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연 5.67% 수준에서 작년 12월 5.56%, 올해 1월 5.46%, 2월 5.32%, 지난달 5.10%까지 내려왔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연 4.68%에서 4.92%, 5.06%, 5.11%, 5.17%로 소폭 올랐지만, 상승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금감원은 "신규 기준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 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잔액 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 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