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지방금융지주들의 순익이 올해 1분기 꺾였다. 전반적으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악화해 건전성 지표 관리가 올 한 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ㆍDGBㆍJB 등 3대 지방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억 원(2.8%) 줄었다.
지주별로는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이 2568억 원으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지주사 중 1위 자리는 지켰지만 나머지 지주사와 격차가 줄었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축소해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고, 또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충당금 선제 적립에 나선 영향이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453억 원, 8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반면, 경남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BNK자산운용이 순이익 3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지만, BNK캐피탈(43.3%), BNK투자증권(44.6%), BNK저축은행(30.0%) 등 대부분 비은행부문 계열사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2위는 DGB금융이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주식 시장 악화에 따라 DGB금융의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실적이 크게 낮아진 반면, 증권 계열사가 없는 JB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JB금융이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순위가 다시 바뀌었다. DGB금융의 DG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와 은행의 견조한 비이자이익이 순이익 달성을 견인하면서다. DGB금융은 당기순이익 1680억 원으로, 3대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살피면 대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DG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J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6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낮아졌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732억 원으로, 그룹 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이외 전북은행은 534억 원, JB우리캐피탈 490억 원, JB자산운용은 12억 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 관리는 3대 지주 모두의 과제로 꼽힌다. BNKㆍDGBㆍJB 모두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올랐다.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84%, 0.8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6%p, 0.31%p 증가했다.
이와 관련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 시장 상황과 연계돼 연체율이 오른 것”이라며 “3월 중순부터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고 안정화되고 있다고 판단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보수적 영업기조를 유지해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를 관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