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외제차를 중심으로 수입은 늘었지만 화학제품, 전자·통신 제품 생산 감소로 국산 공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3.3(2020년=100)으로 전년동기대비 0.4% 감소했다. 작년 4분기(-0.2%)에 2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중 국산 공급은 화학제품(-14.8%)과 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방송장비 등 전자·통신 제품(-12.3%) 중심으로 전년대비 1.9% 줄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자동차(+30.0%), 화학제품(+12.4%) 등이 늘어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수입은 2020년 3분기(+1.6%)를 시작으로 11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산의 경우 코로나19 완화로 진단 시약 생산이 줄어 화학제품 공급이 줄었고,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생산 감소로 전자·통신 제품 공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수입의 경우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외제차와 안료(2차 전지 원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외제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고, 국내 전기차 생산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전년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공급을 재별로 보면 최종재(소비재+중간재)가 전년대비 1.2% 줄었다. 이중 소비재는 화장품, 김치 등이 줄어 0.4%, 자본재는 유조선, 컴퓨터 등이 줄어 2.5% 각각 감소했다. 중간재는 자동차신생부품, 안료 등이 증가해 0.4% 늘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전년보다 21.4% 늘었다. 반면 화학제품(-6.7%), 1차금속(-7.2%), 전자ㆍ통신(-5.2) 등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