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박 전 원장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시찰단이 (현장에) 가서 ‘안녕하세요 오염수’ 하고 와서는 안 된다”며 시찰단 수준의 파견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제 고향 해남 진도 완도를 갔다. 그 어민들이 저한테 아무 힘도 없는데 전복, 미역, 김 양식 다 죽는다. 절대 이것만은 막아달라고 하더라. 제가 막을 길은 없지만 시찰, 어쩌면 그렇게 말도 잘 만들어내는지”라며 답답해했다.
박 전 원장은 “우리가 판문점 시찰단은 있다. 그렇지만 오염수 시찰단은 세계에서 그런 게 없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G7에 그 문제가 올라가는데 일본이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한국에서도 ‘오염수 방류, 농수산물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오케이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시찰단이 현지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안전성 평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전문가 현지 시찰단 파견, 국장급 협의 등의 기회를 통해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정부 명칭)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의 이해가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성실한 설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도통신도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전문가 시찰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른 시일에 국장급 협의를 통해 23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하는 시찰단의 구체적인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