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을 살리기 위해 민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출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작년부터 발생한 꿀벌 피해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 전문가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하는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는 식량정책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생산자단체와 전문가, 관계기관 등에서 25명 내외로 참여한다. 이 협의체를 통해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한 정밀한 사육현황 조사 방법을 정하는 등 정책 마련에 필요한 기초통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또 사육밀도 관리, 밀원 수 확보 방안, 농약·살충제 등이 양봉에 미치는 영향, 양봉산업의 공익적가치 증진방안 등 중장기 발전방향과 연구개발(R&D)에 이르기까지 꿀벌을 살리기 위한 폭넓은 논의를 벌인다.
현재 양봉농가는 지속적으로 봉군 내 꿀벌 및 세력 감소 피해를 겪고 있다. 2021년·2022년 동절기에 이어 2022년 9~11월까지 월동 전 내성응애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2023년 월동 후에도 월동 전과 비교하면 약 17.5%의 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월동 중 약 15%의 꿀벌이 소실되지만 월동 전 피해까지 고려하면 2021년·2022년 동절기 보다 피해가 다소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등 생산자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양호한 기상여건이 지속하고 있어 농가의 꿀벌 증식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피해가 큰 농가의 경우 봉군 세력 회복에 집중해 봄철 채밀을 뒤로 미루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양봉농가의 의견을 수렴해 일시적인 경영위기에 처한 양봉농가를 위해 농업경영회생자금 제도를 고정금리 1%, 5년 거치 7년 상환, 한도 개인 20억 원·법인 30억 원 등으로 개선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농축산경영자금(최대 1000만 원 대출)을 통해 양봉입식비를 한시적으로 지원했는데, 올해도 이를 연장하여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농진청, 검역본부, 산림과학원 등과 2030년까지 약 48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부처 연구개발(R&D)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응애 등 병해충 발생 간 관계를 규명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사양관리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산림청 등과 협업해 단계적으로 밀원수를 확대·조성한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는 월 1회 이상 직접 만나 필요한 과제와 해결방안을 마련해나감으로써 양봉산업과 관련된 보다 더 효과적인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