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테마주화 됐던 무상증자가 올해 들어서는 힘이 빠진듯한 양상이다.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나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에도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경우가 속속들이 나타났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센코는 주당 3주 신주배정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4월 28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오히려 8.61% 하락했다. 권리락일이었던 이달 12일에도 센코는 2.03% 하락 마감했다.
센코보다 앞서 3주 신주배정 무상증자를 결정한 위지윅 스튜디오는 권리락일이던 2일 상승효과를 보였으나 15.03% 상승에 그쳤다. 그보다 앞선 HPSP 역시 권리락일 1.38% 오르는 순에서 마감했다. 이후 3일간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한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MDS테크, 휴마시스, 영풍제지 등이 무상증자 권리락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말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미스터블루, 큐알티, 피코그램 등 1주 초과 신주배정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이 권리락일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해왔던 것과는 다소 대조되는 모습이다.
무상증자는 주식대금 납입 없이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외부자본이 회사에 유입되지 않으므로 기업 가치에는 변동이 없다. 즉, 자본총계 변화 없이 자본잉여금과 자본금 계정 간 금액만 바뀌는 것이다.
무상증자 신주배정 1거래일 전날 권리락이 발생하면 해당 기업 주가가 조정된다. 이는 주가가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켜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상증자 및 권리락에 따른 주가 급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투자자 관심을 끌기 위해 신주배정 주식 수를 높여 주주환원 정책으로 포장한 무상증자를 단행해 테마주 현상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는 무상증자 기업의 투자 매력이 지난해보다는 떨어지면서 ‘무상증자=호재’라는 투자자 인식도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무상증자 횟수 자체는 줄어들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 상황에서는 무상증자가 이벤트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