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22일 열린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체회의는 이 원장과 금감원 임원 및 주요 부서장, 김준기 금융감독자문위원장 등 외부 자문위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금융감독자문위원회는 다양한 외부 전문가의 식견과 자문을 반영해 최적의 금융감독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2012년 2월 출범했다. 권역별로 전문적인 자문을 위해 9개 분과, 총 83명(임기 2년)으로 운영 중이다.
이날 이 원장은 "지난해 일부 어려움 속에서도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양호한 유동성과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고금리·고물가, 경기둔화 압력이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PF, 금융회사 자산건전성 저하 등 잠재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전세사기,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불법사금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공조하여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금감원의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속도감 있게 실천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내 금융산업의 잠재리스크 요인 점검'과 '은행 부문 검사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 부원장보는 "금융시장·금융회사·부동산PF 리스크, 은행의 금융업 과점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 문제, 금융디지털화에 따른 리스크 등이 존재한다"며 "세계적 긴축 여파 등에 기인한 어려움에도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금융산업의 혁신 및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가상자산, AI 기술발전, 금융권 ESG 확대 등 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은행지주·은행 부문 정기검사 프로세스 개선방안도 내놨다. 제재 중심의 검사를 개선을 위한 검사로 전환 하는 등 검사업무 프로세스를 보완하는 게 골자다.
박충현 은행검사1국장은 검사 사전준비, 현장검사, 사후처리 등 검사 단계별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설명했다.
박 국장은 "취약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중요 리스크에 역량을 집중하는 검사 패러다임을 안착시켜 금융회사의 위기대응 능력과 혁신 역량을 제고하겠다"며 "해당 방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검사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완·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 참석자들은 주요 현안과 바람직한 금융감독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준기 자문위원장은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금융감독원 스스로의 혁신노력도 병행해야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전체회의 이후에도 분과별 자문위원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현장과의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