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조성 중인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의 기업 수요에 맞는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공급 방안 로드맵이 연내 세워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2차 회의'를 열고 첨단산업 전력 공급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과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공동 주재로 진행됐으며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 등의 유관기관과 6명의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경쟁력 우위 선점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올해 3월 글로벌 경쟁에 앞서기 위해 2042년까지 경기도 내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 용인을 포함해 15곳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역대 정부에서 지정한 산단 중 최대 규모로 총 1200만 평(4076만㎡) 규모 부지에 산단을 조성해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기권에서는 용인 일대 215만 평(710만㎡)에 국가산단을 조성, 시스템반도체 중심으로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최대 150개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산단 조성에 기대를 높였다.
현재 클러스터 조성 준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기업의 수요에 맞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량은 약 2만1440Gwh(기가와트시)로, 전라북도 도민이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규모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선제적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첨단산업이 사용하는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설비와 전력망 등 최적의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전력 설비를 적기에 구축하기 위해서는 낮은 사회적 수용성 등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천 실장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 인근 전력 계통 여건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맞춤형 전력 공급 로드맵을 연내에 마련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바이오 등 다른 첨단산업에 대해서도 전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신규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그간 메모리에 집중돼 있던 우리 반도체 경쟁력을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메가 프로젝트"라며 "전력 인프라 적기 구축 등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필요한 지원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