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실적 개선 성공한 강성현 대표, 슈퍼에 메스
원거리 대신 점포 500m 소비자 타깃…최저가로 승부
롯데슈퍼가 온라인 사업에서 철수한다. 내달 정기배송, 택배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고 7월에는 온라인 몰인 롯데슈퍼프레시를 롯데마트몰과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효율이 떨어지는 온라인 사업을 접고 근거리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롯데슈퍼의 온라인 몰인 롯데슈퍼프레시와 롯데마트몰이 하나로 합쳐진다. 통합은 롯데마트몰이 롯데슈퍼프레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같은 날 롯데쇼핑 구매회원 이용약관 적용 사이트 매장에서도 롯데슈퍼프레시가 삭제됨에 따라 롯데슈퍼는 온라인 사업을 사실상 접게 됐다.
롯데슈퍼의 온라인 사업 철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배송 서비스를 최근에 잇달아 종료하면서다. 롯데슈퍼프레시는 내달 1일부터 정기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어 6월 16일부터는 택배배송 서비스도 중단한다. 앞서 롯데슈퍼는 2021년 새벽배송 서비스를 접었고 올해 2월에는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도 종료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각사의 배송 서비스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마트의 경우 대량 구매가 많기 때문에 배송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원거리까지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올해 강성현 대표 체제 아래에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롯데마트 수장이었던 강 대표는 올해 롯데슈퍼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다. 롯데마트를 2년 여간 이끌며 실적을 흑자로 전환 시킨 공이 반영된 인사였다.
당시 강 대표가 롯데마트의 비효율 점포를 줄이고 리뉴얼을 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에 나섰던 만큼 롯데슈퍼도 고강도 체질 개선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개별로 운영하던 상품 소싱 업무를 합치고 판매 상품 코드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 온라인 몰 통합을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몰과 원거리 배송 사업을 철수하는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한 롯데슈퍼는 근거리 소비자를 공략하는 식으로 실적 개선 돌파구를 찾는다. 점포 반경 500m 내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한 특화 매장이 전략의 구심점이 된다.
특화 매장에는 끝장상품이 집중적으로 입점한다. 끝장상품은 연간 판매데이터를 기준으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식품을 선정해 같은 업계보다 연중 최저가격으로 공급하는 롯데슈퍼 단독 기획 상품이다. 슈퍼의 경쟁력인 접근성을 내세워 연중 최저 가격 상품으로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롯데슈퍼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언남점을 포함해 현재 총 25개 점포를 끝장상품 운영 점포로 개편했다.
현영훈 롯데슈퍼 슈퍼운영부문장은 “슈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최저가격 상품, 신규 브랜드 상품 등 새로운 포맷으로 매장을 구현했다”며 “이와 같은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슈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326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5% 오른 84억 원으로 집계됐다.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절감, 광주 첨단동 주상복합 개발 관련 수익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