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반격 준비됐다...오래 걸리겠지만 성공 강력히 믿는다”

입력 2023-06-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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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신속하고 대규모 무기 지원 필요해”
러 향해 “짐승들 정복 입맛 다셔...푸틴과 악수 않겠다”
나토 가입 호소, 미 대선에도 우려 표명
“중국, 평화 위한 역할 해주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과 한층 강화된 밀착을 과시하며 군사 지원을 약속받았다. 히로시마/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과 한층 강화된 밀착을 과시하며 군사 지원을 약속받았다. 히로시마/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간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했던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공할 거라고 강력히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솔직히 말해 완전히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대반격으로 전세를 뒤집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주간은 러시아의 탄약고나 물자 수송로를 목표로 공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봄철 해빙에 따른 진창과 서방의 무기 지원 지연 등으로 대공세가 늦춰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땅이 굳어지고 전력 보강도 이뤄지면서 대반격 작전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진군할지 결정했다면서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그는 전선에서 러시아 공군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대반격 작전에서 “다수의 병사들이 사망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확실한 것들을 가지고 싶지만, 몇 달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가 러시아에 맞서지 못한다면, 저 짐승들은 더욱더 정복에 대한 입맛을 다시며 한 발짝 더 내디딜 것”이라며 대반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을 향해 더 신속하고 대규모의 (무기) 제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의 숙원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해선 “회원국 일부는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하며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전쟁이 종료된다면 회원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약속받길 원한다. 빌뉴스에서 그런 신호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에는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리 국민이 푸틴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고, 그가 더 이상 주요 국가들과 한 테이블에 앉지 못할 것이며, 러시아는 이제 국제기구의 일원이 아님을 깨달아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2024년 미국 대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변화가 나은 방향이기를 바라지만, 반대일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을 향해서도 “중국과 같은 나라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그저 방관하고만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평화 정착을 위한 역할을 맞아줄 것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떻게 투지를 잃지 않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약함을 허용할 여유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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