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한국형 바칼로레아(Korea Baccalaureate·KB)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기반 조성을 위해 6월부터 12월까지 관내 초·중학교 31개교를 ‘2023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탐색학교’로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IB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 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 및 운영하는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교육청은 이달 8일까지 공모를 통해 초등학교 15개교, 중학교 16개교를 IB 탐색학교로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에는 교당 1200만 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한다. IB 탐색학교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 활동과 연수 등을 통해 IB 프로그램에 대해 연구하고, IB 프로그램 운영 원리에 기반한 수업과 평가활동을 실천한다.
시교육청은 당초 20여개 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로 31개교로 그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IB탐색학교에는 각각 △IB 교원 학습공동체 운영 지원 △교육청 주관 3단계 맞춤형 연수 운영 △학교로 찾아가는 인스쿨(In-school) 퍼실리테이터형 워크숍 운영 △IB 관련 기관 탐방 프로그램 제공 등 학교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IB 탐색학교는 궁극적으로 한국의 상황에 부합하는 미래형 학교교육체제인 ‘한국형 바칼로레아(Korea Baccalaureate·KB)’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시교육청은 IB 탐색학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창의·융합적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교육 체제와 수업·평가 방법을 시스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IB를 통해 KB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9월 ‘2022 서울미래교육체계 기반 구축을 위한 해외 교육 전문가 초빙 강연’에서 “지난 8년간 추진해 온 서울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IB프로그램을 더해 우리 실정에 맞는 KB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IB 탐색학교가 IB 프로그램 연구·실천 과정에서 IB 인증을 희망하는 경우, 시교육청은 학교가‘IB 관심학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IB 탐색학교 운영은 KB 개발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며 “KB 구현을 통해 서울교육은 더 질 높은 공교육을 실현하고 글로벌 선진교육으로 당당히 서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