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플라스틱은 화장품 용기, 스마트폰 부품, 자동차 내장재, 합성수지 생산 등 실생활과 산업공정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에 처음으로 6개의 부품에 폐어망 등 재활용 소재 부품을 적용했다. 올해 상반기 차기작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재활용 소재 부품을 2배가량 늘렸다.
갤럭시 S23 울트라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전작에서 사용했던 폐어망·폐생수통의 재활용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알루미늄 △공정 중 발생하는 파유리를 재활용한 글라스를 새롭게 개발해 추가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공개하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5·폴드5’에 재활용 소재를 확대 적용한다.
기아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페트병을 원료로 만든 내장재를 선보였다. EV9의 경우 전면 대시보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도어 내장재와 바닥 매트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쓴다. 헤드레스트 역시 바이오 PU(폴리우레탄) 폼이다.
앞으로 기아는 △바이오 폴리우레탄 △재활용 페트 패브릭 △바이오 페인트 등 10개 친환경 소재를 선정해 완성차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국내 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 기반의 납사를 활용해 고부가 합성수지인 폴르카보네이트를 상업 생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버려진 PS(폐폴리스티렌)를 열분해시켜 얻은 친환경 원료로 합성고무, 합성수지 생산에 재활용하는 ‘RSM사업’을 추진 중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비닐 등 버려진 플라스틱을 고온으로 가열해 얻어지는 기름이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단계를 거쳐 납사, 경유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얻은 납사를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면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 소각하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1위 화장품 기업인 코스맥스와 함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용기를 만든다.
LG화학은 코스맥스에 재활용 고부가 플라스틱인 PCR ABS 공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제안하고 화장품 용기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에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 재앙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플라스틱 리사이클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친환경 플라스틱 사용 확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