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작년 미국發 금융위기 이후 급락세에서 떠안은 막대한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시장에 재입성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4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 매수세는 두드러진다. 지난 7일까지 25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일, 9일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16거래일 순매수했다.
금액에서는 차이가 더 확연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금액은 8428억원, 매도금액은 1521억원이다. 반면 외국인은 매수 914억원, 매도 2075억원을 기록했고 기관투자자 역시 매수금액(2062억원)에 비해 매도금액(4763억원)이 크다.
고객예탁금은 4월 첫 거래일이던 1일 13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16조4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지만 15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워낙 좋다보니 큰 수익을 냈다는 투자자들 역시 많다. 문제는 상승장에 편승해 단기차익을 노리고 미수금, 신용잔고 등을 이용해 소위 '몰빵'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위험한 '몰빵 투자' 현황은 신용잔고와 미수금 추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증거금을 내고 빌린 신용융자는 지난 1월 2일 첫 거래에서 1조4775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4일에는 3조4016억8700만원에 달했다.
외상 주식매입대금인 미수금은 올 초 1000억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역시 지난 4월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6일 5486억원의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기는 하지만 여전히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개인투자자들의 올인 투자 경향을 나타내는 지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고객예탁금 회전율이다.
고객예탁금 회전율은 올 첫 거래일인 1월 2일 52.10%에 불과했고 3월까지만 해도 40~50%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기록한 최고치는 무려 81.81%에 달한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평균 70%대를 넘어서고 있다. 쉽게 말하면 보유 자금을 풀배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한범호 연구원은 "시장자체가 급등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하고 변동성에 대해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만큼 조심을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한 연구원은 또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던 만큼 급락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반면 SK증권 투자전략팀 안정균 연구원은 "신용잔고의 단기간 급증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하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안 연구원은 "2007년 7조원이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며 "작년 손실을 많이 본 개인투자자 입장을 고려하면 예탁금 회전율 증가 역시 당연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