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주요지수가 양호한 기업실업 발표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금융주와 통신·기술주를 대상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409.85로 전일보다 1.20%(102.43p)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2.44%(42.86p) 급락한 1716.2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2%(12.14p) 내린 907.39,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93%(16.06p) 폭락한 254.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증시는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월마트의 지난달 매출이 5% 증가하는 등 소매업체 매출이 양호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전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주문과 이날 장 종료 후 발표될 미국 19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최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씨티그룹이 1.0% 떨어졌고 웰스파고(-6.9%)와 모건스탠리(-4.8%), 아메리칸익스프레스(-5.0%), 골드만삭스(-3.7%), JP모건체이스(-4.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또한 JP모건체이스가 통신업체 AT&T와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과 시스코의 부진한 실적이 전해지면서 이들 업체는 물론 통신·기술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해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이 컸다.
AT&T와 버라이존이 각각 4.7%, 2.9% 떨어졌고 시만텍은 14.8% 급락했으며 시스코도 3.4%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과 지표 개선으로 소폭 올랐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37센트 오른 배럴당 56.71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최근 2달간 진행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발표하며 악화된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미국 대형은행들의 손실 규모가 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10개 대형은행에게 향후 7개월간 746억달러의 자본을 민간섹터에서 조달할 것을 지시했다. 은행별 자본조달 요구액은 BoA가 339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2010년까지 발생할 손실이 136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준금리는 연 1%로 25bp 낮춰 ECB 설립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매입의 구체적 사항은 내달 결정될 예정이며 유로존 회원국간 이해관계를 고려, 제한적 형태의 양적완화 정책 도입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채권 매입에 500억파운드를 추가 투입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공채 및 회사채 매입규모는 기존의 750억파운드에서 총 1250억파운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