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포털업체가 1분기 성적표를 제시한 가운데 네이버를 제외한 업체들의 매출하락이 이어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이를 회복할 만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털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NHN은 게임 부문의 상승 효과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8일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224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3%, 3.7% 성장,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9.2%, 0.6%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분기에 1043억원을 나타냈다.
검색 부문은 지속적인 광고주 확대와 광고클릭율의 안정적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지만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1618억원에 그쳤다.
게임 부문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0.8%,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116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웹보드 게임과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 증가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상헌 NHN 대표는 “최근 출시한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와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NHN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광고 상품 개발의 고도화를 꾀하고 일본 검색 서비스 진출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음과 SK컴즈는 광고 수익이 크게 줄면서 매출 하락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경제 침체와 광고시장 위축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그나마 쇼핑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173.9%, 전분기 동기대비 33.2% 증가한 77억원을 기록, 유일하게 흑자를 내 위안을 삼았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검색광고가 전분기보다 16.4%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00억원 수준을 유지했던 분기별 검색광고 매출은 1분기에 26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3.9% 감소, 전분기 동기대비 65% 감소한 36억원, 분기순손실은 4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동기대비 22억원 적자폭이 늘었다.
다음 관계자는 "부진한 1분기 실적에 대해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광고시장 위축에 따른 디스플레이, 검색 광고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컴즈 역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8일 공시한 1분기 매출액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54억원, 67억원의 손실이 집계됐다.
송재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털 최고 성수기인 4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개선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커뮤니티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문 매출이 안정세를 보이며 매출감소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교육 사업 분리, 커머스 회계기준 변경 등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