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7월 11일)을 앞두고 닭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보양식 즐기기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닭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10% 이상 뛰었고 서울 삼계탕 가격 또한 1만6000원을 넘겼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6월 kg당 평균 닭 소매가격은 6439원으로 전년 같은 달(5719원) 대비 12.6% 올랐다. 올해 들어 닭 소매가격은 1월 5794원, 2월 5917원, 3월 6014원, 4월 6156원, 5월 6397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도매가격 또한 비싸지는 추세다. 올해 1월 kg당 닭 도매가격 평균은 3363원이었는데 2월 3596원으로 오른 후 3월 4166원까지 뛰었다. 이어 4월 4069원, 5월 4092원으로 4000원대를 유지하다 6월 3954원으로 소폭 내려왔다.
지난해 1~6월 닭 도매가격이 3000원대 초중반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들어 10% 이상 비싸진 셈이다. 6월 닭 도매가격만 놓고 보면 전년 같은 달 3477원과 비교해 약 13.7% 비싼 수준이다.
제품별로 보면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의 '참가격' 동향 기준 하림의 토종닭백숙(1.05kg) 이번주 가격은 1만5787원으로 2주 전(1만4226원) 대비 1561원 올랐다. 반면 같은 회사 자연실록백숙(830g)은 이 기간 1만83원으로 2주 전보다 소폭 내렸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이 제품 또한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다.
올해 닭 가격이 오르는 것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2월까지 유행하면서 살처분이 계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요동치면서 사룟값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생산비 상승으로 농가들이 닭 사육 규모를 줄이면서 공급 감소로 닭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닭 가격이 오르면서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동향을 보면 5월 서울시 삼계탕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동월 1만4577원보다 12.7% 올랐다.
이 기간 경기 지역도 삼계탕 가격이 1만6207원에 달했고, 광주 1만6400원, 경남·전남 1만6000원, 전북 1만6100원으로 1만6000원선을 넘겼다. 이 밖에 지역도 대부분 삼계탕 가격이 1만5000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보양식인 오리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오리(20∼26호)의 ㎏당 평균 도매가는 6539원으로, 전년 같은 날 4629원과 비교하면 1.4배 수준이다. 지난달 월평균 오리 도매가는 kg당 706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4658원과 비교하면 51.7% 비쌌다.
국내 닭 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AI에 닭을 키우는 데 드는 사료 가격,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오르면서 시장에 닭고기가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우리 농가들이 사료 원료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