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선물은 11일 이번주 원ㆍ달러 환율 밴드로 1200~127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구희경 KB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외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던 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면서 이를 둘러싼 갖은 소문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결과가 발표되기 전 일부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소식들이 전이 전해진 데다 이로 인한 불안감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 더 이상 시장의 악재로 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이처럼 스트레스 테스트로 인한 우려감이 크게 완화된 데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 해외 투자자들의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경기위축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이들이 이머징 시장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특히, 구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월마트 및 메이시 등 소비 관련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단행될 예정인데 이들의 결과가 개선될 경우 제조업활동과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의 호재와 함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시킬 수 있어 달러화 약세 기조가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이처럼 금융시장을 둘러싼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감이 일단락되면서 외환시장도 역시 달러화 하락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강세로 인한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환율 하락 여건을 조성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구 연구원은 "다만, 1250원을 하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저가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등장하고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져 하락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구 연구원은 "익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2.0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환율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구 연구원은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4월 실업률 역시 뚜렷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며 "이 지표가 경기반등을 최소 6개월 정도 늦게 반영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