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연 4.21~6.15%로 집계됐다. 두 달여 전인 4월 말(연 4.09~5.82%) 대비 하단은 0.12%포인트(p), 상단은 0.33%p씩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는 연 3.99~5.89%다. 4월 말(연 3.76~5.86%) 보다 하단은 0.23%p, 상단은 0.03%p씩 상승했다. 5월부터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사실상 3%대 금리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른 건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5월 신규 코픽스는 3.56%로 전월 대비 0.12%p 올라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은행의 대출자금 조달 재원인 은행채와 예금금리가 오르면서다.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는 한때 기준금리(3.5%) 밑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3% 후반대까지 올라왔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6일 기준 4.21%로 한 달 전(4.02%)보다 0.19%p 올랐다.
은행채 금리가 오른건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은행채는 통상 물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발행 금리는 오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채 발행액은 18조9860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9336억 원(57.5%) 증가했다. 이중 은행채가 9조62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5조6825억 원(144.3%) 증가해 금융채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달에도 신규 코픽스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청년도약계좌가 코픽스에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도약계좌는 최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최근 영끌족들이 다시 은행 빚을 끌어쓰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금리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하는 주담대 잔액은 511조4007억 원으로 전월 509조6762억 원보다 1조724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이 123조9570억 원에서 120조9996억 원으로 2조9574억 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주담대만 4조6819억 원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