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 지하차도 등 인명피해 속출
전국적으로 거센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다음 주 초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비가 계속되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하천이 불어나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초인 18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과 열대 저압부 사이에 있는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전남해안과 경남권 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밖에 전남권과 경남내륙에는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는 중이다.
예상 강수량은 18일까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 산지에는 50~150㎜, 충청·전라·경남권 등 많은 곳에는 최대 300㎜ 이상의 비가 퍼붓겠다. 경기남부, 강원남북내륙·산지, 울릉도 등은 30~80㎜,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강원은 20~60㎜의 강수가 예보됐다.
정체전선이 19일부터는 일본 쪽으로 남하하면서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장맛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9일 이후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남하하면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에도 강수가 예보되며 추가 피해가 나타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강한 비가 지속해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강이 불어남에 따라 추가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3명(경북 17명·충북 11명·충남 4명·세종 1명), 실종자는 10명(경북 9명·부산 1명), 부상자는 22명(충북 14명·경북 4명·충남 2명·경기 1명·전남 1명)이다.
중대본 발표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인양되고, 경북 지역에서도 호우 피해 사망자가 1명이 늘어나 총 사망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충북 오송에서는 지하차도 침수로 차량 15대가 고립되면서 현재까지 시신 8구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본격적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추가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강한 비를 뿌렸던 구름대는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 시내 13~14일 누적 강우량은 노원구가 212.5㎜로 최대, 은평구가 133㎜로 최소를 기록했다. 피해 현황은 도로축대 붕괴 등 21건, 일시대피 총 97명이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상습 침수가 되는 한강변, 지천변, 지하도로 통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