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인사이트폰의 소비자 구매 비용이 일부 LG텔레콤 대리점에서는 삼성전자의 T옴니아 보다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 거품을 빼겠다는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무색해졌다.
12일 전자상가의 일부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월 3만5000원 요금제에 2년 약정을 하면 T옴니아를 3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T옴니아의 출고가격이 9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정기간의 단점을 감수하는 대가로 소비자들이 54만원 상당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부 LG텔레콤 대리점에서는 월 4만원 요금제에 2년 약정을 하고 인사이트폰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34만9000원으로 오히려 높았다. 69만원인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34만원 상당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지만 경쟁제품인 T옴니아와 비교되면서 의미가 희석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사이트의 판매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 실적이 좋지는 않다”면서 “구체적으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KTF와 SK텔레콤 두 이동통신사에서 약 3개월 동안 판매된 LG전자 인사이트폰의 수량은 2000대 미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삼성전자 T옴니아가 최근까지 6만3000여대 팔린 것에 비하면 LG전자 인사이트폰의 판매차이가 두드러 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에서 인사이트폰은 ‘우리도 스마트폰이 있다’는 정도의 위상으로 마케팅에 거의 힘을 쏟지 않고 있다”면서 “쿠키폰 등 인기 휴대폰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은 기업의 속성”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