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정책 행보 늘리는 안철수
‘신당 창당설’, ‘수도권 출마설’ 유승민
천하람, ‘여의도 재건축 조합’ 개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주자들이 다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총선이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2일에는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고소 사건에 대해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교사 수 증원과 일반 교사 대상 특수 교육 관련 연수 확대를 제안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과 관련해 뉴욕의 ‘학생 권리 및 의무규정’ 도입을 권유했다.
나 전 의원은 이밖에도 서울 동작을 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동작을’이 19·20대 국회의원으로 재임 당시 지역구였던 만큼 내년 총선에서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지역 어디를 가겠나. 자기 지역구 가는 거지”라면서 당분간 지역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총선 관련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포용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1일 YTN ‘뉴스 라이브’ 인터뷰에서 “원팀이 되는 쪽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는 “(한 장관이)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 ‘절박하다’ 싶으면 아마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3월 전당대회 이후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토크 콘서트를 하며 지역구 활동에 집중해왔다. 그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를 늘리고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정무·정책 행보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연일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며 ‘반윤 수장’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그는 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 국민의힘에서 대통령께 아부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들이 총선이 지나고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거나 곤란한 일이 생기면 도와줄 것 같냐”고 직격했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인 이동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유 전 의원에게는 ‘신당 창당’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스스로 내년 총선 때 국민의힘에서 공천받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만큼 세 번 당선됐던 대구 동구을 지역이 아닌 서울 수도권 험지로의 무소속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최근 이 전 대표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에서 이기인 경기도의원과 함께 매주 1~2회 정책현안 관련 의견을 내놓고 있다.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행보에 뒷받침할 정책적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책 영상 말미에는 ‘정책 시공자, 즉 국회의원이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서이초 교사 사건을 계기로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침해의 원인으로 지목돼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하는 기조와 차별화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교권 침해 행위가 일어났을 때 (교사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교권 침해 행위를 한 학생에게 센 패널티(처벌)를 주겠다고 하는데, 예방의 영역에 있어서는 도움이 될 거냐”며 “어느 정도 민원을 차단하는 조치나 문제 행동에 대해 카운슬러(상담사)를 두는 등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