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주 시총 7800억 달러 근접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이번 주 국채 추가 매입 예고
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크셔의 2분기 순이익은 359억1000만 달러(약 47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기록한 436억200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00억4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늘어난 건 자동차 보험료 상승과 광고비용 감소, 투자수익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버크셔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험 인수 부문 순익이 지난해 7억1500만 달러에서 올해 12억5000만 달러로 늘었고 보험 투자 부문은 19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증가했다.
투자 부문은 지난해 530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59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애플에 대한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린 효과가 있었다. 애플 주가는 2분기 약 18% 급등했다. 버크셔의 애플 지분 평가액은 1776억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버크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과 이로 인한 증시 부진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긴축이 끝나간다는 평가 속에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버크셔의 수익 지표도 개선됐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7% 상승했고 7월에만 3.1% 올랐다. 그 결과 버크셔의 A주 시가총액은 78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에너지와 화물철도 사업 부문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며 버크셔의 유일한 흠이 됐지만, 보험과 투자 손익으로 상쇄할 수 있었다.
버크셔의 공격적인 투자는 하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지만, 직후 버크셔는 100억 달러어치 국채를 매입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번 주에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걱정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는데, 국채가 그중 하나”라며 “7일 100억 달러 국채를 3개월물로 매입할지 6개월물로 매입할지가 우리의 유일한 물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약세 전환한 달러에 대해선 “달러는 전 세계 기축 통화이며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