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당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신종 인플루엔자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7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첫 감염자인 51세 여성으로부터 분리한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유전자 8종의 염기 서열을 모두 확보해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유전자은행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분리주로부터 확보된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신종인플루엔자 A(H1N1) 표준바이러스인 미국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California/ 04/2009(H1N1)swl과 8개의 유전자 모두 99% 이상의 염기상동성을 보였으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에는 감수성을, 아만타딘에는 내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복지부는 이번 질병본부에 의해 확보된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가 전 세계적인 유전자 정보 공유 데이터베이스인 국립생물정보센터(NCBI) GenBank에 등록됨으로써 전 세계 연구자들과 정보공유는 물론, WHO global influenza surveillance network (GISN)을 통해서도 신종인플루엔자의 변이양상 분석 및 백신주 개발에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본부는 향후 추가로 나머지 확진환자 2명으로부터 분리한 신종플루 바이러스도 모두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GenBank 등록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히고 ▲신종플루 국가위기 극복 연구(가칭)를 위한 연구사업단을 출범해 추가적인 유전자 변이예측 ▲마우스와 족제비를 이용한 포유동물에 대한 병원성 및 전파력 연구 ▲항원 분석을 통한 첨단 백신 개발 ▲치료제 내성 연구 등 대유행 대응 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enBank란 ?
전 세계 바이오 정보 과학 데이터베이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써 미국 국립보건원 (NIH) 산하기관인 국립 생물정보센터 (NCBI;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서 운영하고 있다. GenBank와 유사한 데이터베이스로 유럽의 EMBL (European Molecular Biology Laboratory)와 일본의 DDBJ (DNA Data Bank of Japan)이 있으며, 이들 세 가지 주요 데이터베이스는 등록정보를 매일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보유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