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전망하면서 국내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함에 따라 원화 강세가 예상돼 채권 투자의 매력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데사이 부사장은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연준이 집중하는 근원 소비자물가(CPI)도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5년 내 미국 부채의 70%가 만기에 도달한다”며 “15년간 연준의 적자 수준은 35%에서 100%로 증가했으며, 이는 예산 측면에서 유연성이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은 내년 2분기쯤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데사이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침체로 반도체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차전지는 미국·유럽 등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따라 향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한국 채권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릭 아흐마드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는 “한국의 경제상황, 인구구조, 퇴직연금 시장 등을 보면 비즈니스적으로 전략적인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대체투자 시장에서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사모대출, 세컨더리 펀드, 헤지펀드 등 역량을 다변화하면서 고객들에게 알파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희 프랭클린템플턴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사업모델을 다각화해 운용뿐만 아니라 투자자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디지털솔루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큰, 가장 현지화된 외국계 운용사가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