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 ‘다양성’ 필요…“불필요한 관행 없애야”
“유가족들의 슬픔 장례를 통해 위로되길 바라”
장 씨는 2014년부터 동종업계 동료이자 대학 동기인 원 씨(활동명)와 함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장례식장·상조회사 선택 기준·방법’, ‘현직 장례지도사가 말하는 장례식장 비용 줄이는 방법’, ‘장례지도사 되는 방법’, ‘장례지도사가 힘든 이유’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장례 정보를 전달한다. 주로 운전하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종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 씨는 유족들이 장례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유튜버 활동을 결심했다. 그는 “많은 유가족분들과 상담하면서 유족들이 장례를 너무 어려워하고, 정보도 제한적이라 투명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주제는 즉흥적으로 구독자분들이 남겨준 댓글을 참고하거나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찾아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장 씨와 같은 젊은 장례지도사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장례지도사 자격증 발급업무가 시행된 2012년 8월 5일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590명이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이 중 20~30대는 2012명(30.5%)이다. 특히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발급받은 20·30대는 2012년 124명에서 2018년 145명, 지난해에는 20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장례지도사 국가 자격이 제도화된 건 2012년이다. 장례지도사가 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교육단체에서 300시간 교육을 이수하거나 장례지도 전공을 이수하는 등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자격요건이 다소 엄격함에도 장례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청년들이 장례시도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장 씨는 현재 우리나라의 장례문화에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조금 더 다양한 장례방식이 있다면 유가족들이 상황에 맞는 장례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 상황에 맞게 화려하게 할 수도 있고 간소하게 할 수도 있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다양한 장례문화가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요즘에는 양복, 개량한복 등 의복이 다양해졌는데, 왜 꼭 삼베수의를 입혀야 하는가. 근조화환, 원치 않는 노잣돈 강요 등도 불필요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장 씨는 “장례지도사로서 어떤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유가족들의 슬픔이 장례를 통해 잘 위로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모든 분이 스타브잡스의 명언인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라는 말을 곱씹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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