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의 변동금리(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6개월물)는 연 4.53~6.26%, 고정형 금리는 연 4.14~6.22%다. 지난 달 말 대비 2주만에 최고 0.30%포인트(p) 이상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변동)는 연 4.56~6.88%를 기록했다. 하단은 국민은행이 연 4.56%로 최저, 상단은 농협은행이 연 6.88%로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6개월)는 연 4.59~6.59% 수준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전세대출 하단이 모두 4%를 웃돌고, 상단은 7%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금리가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채권금리가 연일 상승 추세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 대비 0.16%p 올랐다. 올해 1월(3.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국채금리가 뛰면서 국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AAA·무보증) 금리는 전일 기준 4.66%로 한달 전(4.49%) 보다 0.17%p, 두달 전(4.35%)대비 0.31%p 상승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경보령을 내리자, 은행들은 줄줄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리를 깎아주는 폭을 줄이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식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p 줄였다. NH농협은행도 전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2%p트, 전세자금 대출 우대금리를 0.3%p 각각 축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에서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차주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담대와 신용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들도 급증세다.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거나 투자에 나선 다중채무자들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다중채무자는 448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