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6연속 동결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채권금리가 수직 상승하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들은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금통위는 이날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와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까지 나오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준거금리 성격의 코픽스와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 대비 0.16%p 올랐다. 올해 1월(3.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출자는 코픽스가 금리 산정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높아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가령 9월 변동주기를 맞은 차주의 경우 6개월 전 코픽스 금리가 기준이된다. 3월 코픽스는 3.56%으로 9월 코픽스가 0.26높다. 때문에 변동주기를 맞은 차주의 대출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다.
고정금리 주담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정금리의 경우에도 준거금리가 되는 채권금리가(은행채 5년물) 수직상승하면서 대출금리는 지속 상승세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8일 기준 4.72%로 한달 전(4.49%) 0.23%포인트 높고, 6개월 전(3.94%) 보다는 0.74%p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이 대출금리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은행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라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