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으로 국내 1위 노린다

입력 2009-05-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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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 9개, 다국적사에서 판매대행 첫 사례

한미약품이 1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한 고혈압 복합 치료제를 오는 6월 발매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 사상 처음으로 국내 제약사의 약을 다국적제약사와 라이센스 아웃 형식으로 공동마케팅 하기로 해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6월 1일 고혈압 치료제 '아모디핀'과 '오잘탄'의 복합제인 '아모잘탄정'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시판중인 CCB계열 아모디핀과 ARB계열 오잘탄을 복합한 개량신약으로는 세계 첫 제품이다.

CCB계열은 칼슘 흡수를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고 ARB계열은 혈압상승의 원인효소인 안지오텐신2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이다.

아모잘탄의 우수성은 특허로도 나타난다. 원료, 제제 자체개발한 순수 국산 의약품으로 관련 특허가 총 9건이 출원돼 현재 3건이 등록된 상태다.

아모잘탄은 35개 의료기관에서 총 747명을 대상으로 1상에서부터 3상 임상시험까지 완료함으로써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2004년 9월 제품개발에 착수해 올 1월까지 총 4년 5개월이 소요됐다.

약효는 혈압강하 효과가 아모잘탄5/50(암로디핀5mg·로살탄50mg)은 암로디핀10mg과 동등했으며 아모잘탄5/100(아모디핀5mg·로살탄100mg)은 로살탄100mg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복합제인 아모잘탄은 암로디핀 단일제에 비해 두통이나 부종, 발진 등 부작용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약효와 안전성이 모두 확보됐다는 점이 입증됐다.

CCB와 ARB 복합제인 아모잘탄은 고혈압 치료의 추세인 병용처방에 필수적인 약제로 발매 전부터 주목받았으며 2가지 약물을 따로따로 복용하는 경우에 비해 약값이나 편의성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약의 자랑은 국내 제약사상 처음으로 다국적제약회사인 한국MSD가 한미약품이 개발한 아모잘탄을 ‘코자엑스큐’란 브랜드로 국내에서 공동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제약업계에서는 우수한 다국적제약사의 약을 국내사가 판매대행식으로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편 아모잘탄의 최대 경쟁약은 최초 고혈압 복합제인 노바티스의 ‘엑스포지’이지만 장기적으로 대웅제약이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공동마케팅 하고 있는 ‘세비카’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비카의 발매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두 고혈압 복합제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영업력에서 1, 2위를 다투는 두 제약사의 마케팅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R&D 비용을 투입하며 한국 의약품 연구개발사(史)를 새롭게 써 왔던 한미약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복합제 선호도 등을 감안할 때 향후 5년 내 1,000억 매출을 올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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