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혁신위원회가 재차 충돌할 전망이다. 혁신위와 인요한 위원장이 제안한 ‘중진 희생·공천관리위원장 추천’의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지만, 당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당은 현 김기현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이 혁신안 수용을 압박하며 제시한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제안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11차 혁신위 회의를 연 뒤, “저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며 자신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대신 내년 총선에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해당 제안이 있고 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인 위원장이 제시한 지도부의 답변 ‘데드라인’이 4일인 만큼, 이번 주 초 혁신위와 지도부가 재충돌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혁신위가 6호 혁신안으로 공식 의결한 ‘중진 희생’(중진·지도부·친윤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안건도 이번 주 당 최고위원회의에 전달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개별 의원의 거취는 선택의 문제이지 당 최고위 차원에서 의결해 강요하는 건 부적절하단 게 지도부의 시선이다. 공천과 관련된 안건들도 공관위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번 주 이 같은 혁신위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는 조기 해제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전권을 부여하겠다”며 인요한 혁신위를 띄운 김 대표 또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혁신위 내부에선 ‘이대로 활동을 종료해서는 안 된다’며 조기 해산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과 별개로 당은 현 지도부 체제를 중심으로 한 총선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예산안 등 정기국회가 끝나면 인재 영입과 현역 컷오프, 공약 개발 등 총선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재영입위는 이번 주 첫 영입 인사를 발표한다. 조정훈 위원은 1일 인재영입위 3차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번 주 “5명 정도의 1차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매주 확정된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호 총선 인재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1세대 프로파일러’로 불리며 ‘그것이 알고싶다’ 등 각종 방송매체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 공관위도 출범해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공관위는 당무감사 결과와 총선기획단의 평가 지표 등을 넘겨받아 지역구별 후보 선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