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40.7%·자연 39.7% “국어 가장 못봐”
이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이과 수험생 중 절반은 대학 인문사회계열로 ‘교차지원’ 할 생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이과 모두 이번 수능에서 평소 실력보다 저조하게 성적 나온 과목으로 ‘국어’를 뽑았다.
종로학원이 수능 성적표 발표 직후인 지난 8~9일 2024학년도 수험생 2025명을 표본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이과 수험생의 50.5%는 문과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4등급대 학생의 70.6%가 교차 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 뒤로 2등급 58.8%, 3등급 50.8%, 1등급 41.5% 순으로 교차지원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올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2점으로 지난해(11점)보다 줄어 ‘문과 침공’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도 상당수 이과생들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 등을 바탕으로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능에서 평소 실력만큼 성적을 못 받은 과목으로 국어를 꼽았다. 인문계열의 40.7%가, 자연계열의 39.7%가 국어 과목에서 성적이 저조하게 나왔다고 지목했다.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모든 구간에서 같은 응답이 나왔다.
재수를 고려 중인 수험생은 10명 중 4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지원에서 대입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질문에 40.4%가 그렇다(‘그렇다’ 23.0%, ‘매우 그렇다’ 17.4%)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도 올해와 출제기조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가 54.7%, ‘매우 그렇다’가 20.2%였다. 수험생 대부분이 올해처럼 변별력을 유지하는 출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정시에서 ‘적정 지원’을 하겠다고 답한 수험생들은 43.3%로 상향 지원(38.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향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은 18.0%로 조사됐다. 1등급대(44.6%)와 2등급대(42.2%), 4등급대(47.9%)에서 모두 적정 지원을 가장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등급대에서는 상향 지원(41.9%)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차 지원은 2~4등급대에서 크게 나타나는 양상이고 정시 지원은 적정 지원에 기반을 둔 상향 지원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수험생들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 백분위와 대학별 탐구과목 변환 표준점수 내용 등을 점검하면서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