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이 팀의 3연승을 이끌며 영국 공영방송 BBC ‘이 주의 팀’에 선정됐다.
BBC는 3일(한국시간)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2023-24 PL 19·20라운드 통합 ‘이 주의 팀’을 발표했다. 황희찬은 3-4-3 포메이션의 공격수 중 한 명에 포함됐다.
‘이 주의 팀’의 공격진에는 무함마드 살라(리버풀),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와 황희찬이 꼽혔다. 미드필더에는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콜 파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뽑혔다. 수비에는 맥스 킬먼(울버햄튼), 안젤로 오그본나(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무릴로(노팅엄)가 선정됐다. 골키퍼 자리는 맥 터너(노팅엄)가 차지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본머스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은 빠졌다.
크룩스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은 황희찬의 강점”이라며 “울버햄프턴은 이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희찬의 두 골은 울버햄튼이 브렌트포드를 4-1로 대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후 울버햄튼은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3-0 승)과의 경기에서 연승을 거뒀다”라며 “황희찬의 마무리는 더 좋아질 수 있으며, 그의 성실함은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19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결승포를 포함한 멀티골로 팀의 올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네이선 콜린스의 백패스를 전방 압박을 통해 빼앗아 빈 골대를 갈랐다. 브렌트퍼드가 곧바로 한 골을 만회하면서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20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마테우스 쿠냐의 추가골을 도우며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울버햄튼의 3연승(첼시-브렌트포드-에버턴)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울버햄튼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황희찬”이라며 지난 2021-22/2022-23시즌과 2023-24시즌의 득점, 출전 경기, 기대 득점(xG), 유효 슈팅, 경기당 득점을 비교했다.
황희찬은 앞선 두 시즌을 합쳐 8골을 기록했다. 두 시즌 57경기에 출전해 2021-22시즌에 5골, 2022-23시즌에 3골이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19경기 만에 10골,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튼전(1골), 4라운드 크리스티탈 팰리스전(1골), 5라운드 리버풀전(1골),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1골),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1골),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골), 13라운드 풀럼전(1골), 15라운드 번리전(1골), 19라운드 브렌트포드전(2골)에서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헤더로 2골, 왼발로 2골, 오른발로 6골,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오른발을 주로 쓰는 만큼 오른발 골 비중이 높았지만, 헤더와 왼발로도 득점에 성공하며 완전체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결정력이 높아진 건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황희찬은 앞선 두 시즌 xG가 7.34였는데 8골을 만들었다. 올 시즌은 한층 더 올라가 5.72골이 예상됐는데, 10골을 만들었다. xG는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슈팅 1개의 기대 득점 값은 0~1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유효 슈팅이 11개다. 그중 10개가 골문을 갈랐다. 골 결정력이 리그 ‘탑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경기당 득점은 0.14골 대 0.53골이다. 득점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황희찬은 9라운드 본머스전(1도움),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1도움), 에버턴(1도움)에서는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브렌트포드전 이후 “차니(황희찬 애칭)의 이름을 적어두고 그가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면 된다”며 “그는 훈련마다 환상적인 자질을 갖췄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그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밝혔다.
이런 황희찬 활약에 리버풀과 토트넘 등 빅클럽 이적설도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1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황희찬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풋볼 인사이더’도 1일 “리버풀과 토트넘이 여름 이적 시장을 염두에 두고 황희찬을 주목하고 있다”며 “1월 이적 시장에서 영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황희찬이 최전방, 왼쪽, 오른쪽 어디서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점을 빅클럽들이 높이 샀다고 보도했다.
이에 울버햄튼이 지난달 황희찬과 구단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하며 장기 재계약을 성사했다. 울버햄튼은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은 12개월 추가 옵션이 포함된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라며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상당수 대회에서 중동 팀에 발목을 잡히며 준우승 4번에 그쳤다. 한국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로 출전한 2019년 UAE 대회에서도 8강에서 카타르에 패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중동 팀 2곳과 한 조에 묶였다.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경쟁하며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꼭 64년 만에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과 아시안컵을 들어 올리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