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모식 테러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큰 대가 치를 것”

입력 2024-01-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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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관여 안 했다는 미국 주장에 반박
라이시, 튀르키예 방문 취소하고 애도의 날
선포 중동 확전 우려 증폭
독일과 캐나다, 자국민에 레바논 출국 권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 테러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부수석은 엑스를 통해 “워싱턴은 이란 테러 공격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정말일까”라며 “실수하지 말라. 이번 범죄의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에 있다”고 경고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4일 예정된 튀르키예 방문을 취소하고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조만간 유능한 군과 사법 당국에 의해 비겁한 가해자들이 저지른 극악무도한 행위들이 밝혀지고 그들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이 3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솔레이마니 사진을 들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가셈 솔레이마니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이 3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솔레이마니 사진을 들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특히 이스라엘을 향해 “시온주의 정권에 경고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형벌은 엄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들은 그러한 행위가 이슬람을 수호하려는 이란 국민의 흔들리지 않는 결심과 의지를 결코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추모식 현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1차 폭발은 솔레이마니 묘지로부터 700m 떨어진 곳에서, 2차 폭발은 1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폭발로 현장에 있던 시민 95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미군이 암살한 인물이다.

폭발 직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자국이 이번 테러와 무관하며 이스라엘이 관여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발표했다. 대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행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확한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솔레이마니 동료였던 세예드 라지 무사비 이란혁명수비대 고문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3인자였던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이 잇따라 이스라엘에 사살된 데 이어 이란에서 추모식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중동 내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독일과 캐나다 정부는 중동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둔 중인 레바논을 떠날 것을 자국민들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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