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이달 4일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코로나19 당시 2020년 0.7%에서 2021년 4.3%로 깜짝 상승한 뒤 2022년 2.6%, 2023년 1.4%로 2년 연속 낮아졌다.
기재부는 그러나 올해는 2.2%로 다시 2%대 성장률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수출부터 좋아지고 시차를 두고 내수도 좋아진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정부 전망보다 다소 낮은 2.1%를 전망하고 있다. 올해 내수부진이 주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출 개선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상고하저를 전망하면서 1%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1.9%), LG경영연구소(1.8%), KB금융지주(1.8%), 신한투자증권(1.7%) 등이 대표적이다. 수출 개선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성장세 확대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와 가계의 이자 부담,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이 성장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부동산 PF 위험이 국내 경제의 핵심 위험 요인"이라며 "여전히 부동산 PF 수익성이 악화하고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건설업 경기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준으로 올해 성장률을 가장 낮게 전망한 신한투자증권은 "수출 개선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올해도 성장세 확대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소비 심리가 바닥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서비스 이연 수요 약화와 누적된 긴축 충격으로 고용 회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2%, 2.3%로 제시했지만, 올해 업데이트를 통해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