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10명 중 8명은 해당 대학을 졸업한 졸업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무전공 선발 확대 등과 맞물려 이들 대학 및 특정 학과로 학생들이 더욱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13일 최근 5년간 서연고 로스쿨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서연고 로스쿨 합격자 1998명 중 86.4%(1726명)는 이들 대학 학부 졸업생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학년도 85.4%(344명) △2021학년도 87.1%(351명) △2022학년도 85.9%(341명) △2023학년도 86.7%(345명) △2024학년도 86.9%(345명)다. 특히 최근 5년간 서울대 로스쿨 전체 합격생의 66.1%, 연세대 로스쿨은 44.5%, 고려대 로스쿨은 45.8%가 모두 자교 출신이었다.
같은 기간 다른 대학 합격생들을 살펴보면, 성균관대에서 배출된 서연고 로스쿨 합격자는 3.1%(62명), 한국과학기술원 2.1%(41명), 경찰대 1.8%(36명), 한양대 1.3%(26명), 해외대학 1.2%(23명), 이화여대 1%(19명), 서강대 0.8%(15명), 포항공대 0.7%(13명), 경희대·중앙대·서울시립대 각 0.3%(6명) 순이었다. 이외에도 한국외대에서 2명, 동국대·홍익대·숙명여대·숭실대에서 각 1명씩 서연고 로스쿨 합격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5년간 가천대와 단국대에서 각 1명씩, 비수도권에서는 전남대·충남대·전북대·충북대·고려대(세종)이 각 1명씩 합격했다.
서연고 로스쿨 합격자의 출신 계열별로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인문계가 74.9%(1496명), 자연계가 13.6%(272명), 사범대가 5.5%(109명)이었다. 서울대의 경우 152명 중 28명(18.4%)이 경영학과 출신이고, 경제학과가 15.1%(23명)였다. 연세대 역시 경영학과 출신이 18.7%(23명)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과가 13.8%(17명)였다. 고려대 또한 각각 14.8%(18명), 16.4%(20명)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최상위권 학생들은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 로스쿨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 학과로 집중화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무전공 선발에서도 각 대학은 이러한 흐름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학 입학 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에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더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이들이 특정 전공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로스쿨은 전국 25개 대학에서 가·나군으로 선발하고 2개 대학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대는 가군,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에 속해 연세대와 고려대 중복 지원은 불가하다.
로스쿨은 규정상 대학원이 설치된 이외 대학에서 3분의 1 이상을 선발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