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소비심리 호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금속 가격 등의 하락으로 상품 관련주가 부진하면서 주요지수가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799.26으로 전일보다 0.32%(28.34p) 올랐으나 나스닥지수는 0.19%(3.57p) 내린 1858.8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14%(1.32p) 오른 946.21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4.79로 1.77%(4.95p) 떨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는 달러 강세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미국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매물이 나온데다 석유뿐 아니라 주요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면서 에너지·원자재 관련주들이 대체적인 약세를 보여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린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아닐 다우산업평균의 마감가는 지난해 연말 종가 대비 0.26% 오르면서 연간 수익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했다.
국제유가가 달러화 반등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등으로 나흘만에 하락하면서 에너지주인 엑손모빌이 0.4% 하락했고, 프리포트-맥모란코퍼&골드와 알코아도 각각 3.2%, 1.9% 내렸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64센트 내린 배럴당 72.04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사흘간의 연속 급등으로 주간 단위로는 5.3% 상승했다.
유럽연합의 반독점 당국과 특허분쟁 해결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칩 제조업체 램버스는 15% 이상 급등했고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백화점 삭스도 15% 넘게 올랐다.
하지만 6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한 내셔널세미컨덕터는 6.1% 급락했고, 이에 따른 여파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여 인텔과 애플이 각각 0.2%, 2.1% 내렸다.
이날 낮 12시께 NYSE에서 컴퓨터 서버의 고장으로 인한 전산장애가 발생해 제너럴일렉트릭과 버크, 엑손모빌 등 242개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었으나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한편 미시간대학은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68.7에서 69로 상승했다고 밝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9.5와 71을 하회한 수준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융의 감소세 둔화와 주택시장 및 제조업 경기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미 상무부는 5월 수입물가각 전월대비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