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코스피지수가 1400선 위에서 매물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며 1300선으로 내려왔다. 코스피가 지리한 박스권에 갇힌 채 1400선 위에서의 조정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이틀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전일 외국인이 1800억원 규모의 매도를 보이며 지난 4월 8일 3200억원 매도에 이어 두번째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들이 매매패턴의 변화는 수급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단기조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의 이탈 또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17일 "주 초반 지수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나타나고있다"며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도는 단 이틀 나타났을 뿐이며 아직까지 매매 패턴이 변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PBR과 그 장기 이동평균선을 이용해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분석해 보면, PBR이 이동평균을 하회하는 국면에서는 대체로 매수 우위의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아직까지 PBR이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 위기로부터는 회복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미국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경기도 최악의 국면은 지나가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는 보다 빠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금 당장 증시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증시에 들어올까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업종을 샀을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를 따져 보아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수익성의 빠른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장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분야는 IT섹터와 전기/전자 업종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해당 업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 이전까지 고민해야 할 것은 상승을 위한 내부적인 에너지가 있는지와 그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기대치와 주가와의 관계, 그리고 투자주체들의 종목별 대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연구원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펀더멘털 점검 및 추정치 변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점이다"며 "박스권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강도가 높아지는 종목군의 경우 향후 실적확인을 통해 주가모멘텀이 강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최근의 실적전망치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으며 실적전망에 대한 변화가 진행되는 종목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실적 상향조정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시즌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