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22~26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주 FOMC에서의 FRB의 스탠스와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입찰 결과 등과 같은 대외 이벤트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가 FOMC에서도 나타날 지 주목됨된다.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관련하여 현실적으로 미 금융당국이 취할 수 있는 뾰족한 액션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공격적인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더욱 확대하기도 어렵지만 물가지표가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하는 상황에서 부양적 통화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기 위한 '립 서비스' 수준의 매파적 발언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치는 상황이다.
마치, G8 회담이 '출구전략 검토'라는 메시지 만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상승세를 주춤하게 만들었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FOMC 회의에서 통화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게 될 경우, 시장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원ㆍ달러 환율 역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 이슈와 더불어 주목할 이벤트는 주중반 예정된 미 재무부의 총 1040억 달러에 이르는 국채 입찰이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입찰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입찰이 이뤄질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물량 부담이 지난번 국채 입찰에 비견될 정도로 높은 상황이라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국채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에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화 매수를 유발, 원ㆍ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재료로 부상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은 박스권 상단 테스트 속에 다소 몸을 높인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는 분위기가 현재까지 지배적인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미 달러화가 현재 방향성을 잃고 탐색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FOMC에서의 FRB의 기조 확인에 따라 달러화 방향을 제시해 줄 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대내 요인으로는 반기말을 앞두고 불안한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FX스왑시장과 북한 문제에 대한 부담, 그리고 유가 상승에 따른 결제 수요 유입 지속, 증시 외국인의 순매도세 등으로 환율은 박스권 상탄 테스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중은행권 딜러는 "지난주 후반 외환시장의 특징적인 모습 가운데 하나였던 박스권 상단 네고 물량 출회가 이날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 상단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동안 달러화 약세 속에 소폭 하락 압력 예상되나 증시 등락에 따라 1260원 중심 움직임 예상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