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기업 발전의 길을 찾는 것은 종합상사의 본령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SK네트웍스도 1953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한국 제조품의 수출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나라 밖으로 시선을 고정시켜왔다.
하지만 SK네트웍스의 해외시장 개척이 주목을 받는 것은 과거의 3자 무역중개에서 쌓아 온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상사의 역량을 심화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SK내트웍스는 기존의 에너지·철강·화학 관련 원자재의 수출입 사업에서 형성된 R&C(Resources & Capability)를 기반으로 해서 신성장 전략 사업으로 광물자원 개발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석유 자원개발 분야 글로벌 기업 도약
SK네트웍스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신규성장엔진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5개 국가 10개 지역에서 광물 자원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지역에서 확보한 자원가치만 해도 조 단위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올해 초 중국정부의 합작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경영참여에 나선 북방동업의 경우 구리 광산의 매장량만 해도 약 150만톤으로 우리나라가 2년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다.
더욱이 이곳은 현재 가행중이어서 채광에서부터 선광, 정제련,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전문적으로 익힐 수 있어 SK네트웍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전략적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 지역에서 30년에 걸쳐 유연탄 채광 및 트레이딩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광산에서부터 항만에 이르는 철도, 도로 건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발전소 건설, 파이낸싱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아우르는 ‘플랫폼형 자원개발’을로 심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SK네트웍스의 자원개발은 이들 지역 외에 카자흐스탄, 호주, 멕시코 등에서도 한창이다.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광물은 구리, 유연탄, 아연, 철광석 등으로 비석유자원 개발이 주를 이룬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 중국의 북방동업 외 지역에선 가시적인 수익성과로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한창 진행되고 있는 광물탐사작업을 마무리하고 정·제련 및 판매에까지 이어지면 회사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몇 개의 프로젝트를 조만간에 계약 완료하고, 유망 광산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지속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2014년 비석유 자원개발 분야 세계 5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됐다.
◆ 해외 플랜테이션 가속화
앞서 SK네트웍스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지역에 서울의 절반크기와 맞먹는 약 2만8000ha 규모 토지의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앞으로 5년 동안의 조림을 통해 2013년까지 연간 2만4000톤의 천연고무 생산 및 가공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연평균 매출액 43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인도네시아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또 SK네트웍스는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을 위해 확보한 토지에 대리석, 석탄, 철광석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광권 추가 확보를 통한 자원개발 사업 병행, 기존 원목 개발, 곡물류 간작 등 추가적인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