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원전건설 최저가 입찰 문제 많아"

입력 2009-06-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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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가 해외시장 입지 좁히는 요인...합리적 입찰제도 도입 필요

신울진 원전 1·2호기 입찰이 잇따라 유찰되면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 입찰방식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원전공사를 단순히 가격만 평가해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신울진원전 수주전에 참가한 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삼성물산 컨소시엄간에 과당경쟁으로 번번이 유찰됐다. 지난 4월 처음 실시한 입찰 역시 당시 참가 업체들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유찰됐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앞으로 원전과 같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공사는 가격만 평가할 게 아니라 기술력과 시공경험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을 도입해 시공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2일 한국수력원자력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울진 원전 1·2호기 입찰이 유찰되면서 최종 입찰조건을 다시 공고 할 예정이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참여 업체들이 '입찰금액의 적정성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입찰금액 적정성 심사기준을 다시 검토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도 관심이 높고 절차와 방법 등을 다각도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신울진 원전은 앞으로 발주될 10건의 원전 건설은 물론 해외 원전사업 진출이라는 전략이 더해지면서 수주경쟁이 치열해고 있다"며 "최저가방식은 해외 원전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는 요인이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한 "이번 기회에 엄격한 품질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의 경우 이에 걸맞은 입찰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원전공사의 경우 가격만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사례는 우리나라 외에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가격 외에도 기술력이나 시공경험 등 다양한 요인을 심사해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 원전공사의 경우 시공사가 입찰내역을 직접 뽑고 대안도 제시할 수 있는 '최저가Ⅲ 방식'이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 방식은 발주처가 내놓은 설계를 기초로 삼아 건설사가 대안을 제시하고 입찰내역을 직접 산출해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설계시공일괄 입찰(턴키) 방식도 있지만 원전의 경우 설계를 한국전력기술에서만 하고 특히 턴키심사위원에 대한 로비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어 원전의 턴키발주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저가 Ⅱ 방식은 무조건 낮게 써내는 업체에 시공권을 주는 '순수 최저가'로 원전공사에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그러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울진 1·2호기에 적용한 최저가 I방식보다는 최저가 Ⅲ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건설사간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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