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커피 어디 거예요?"…Z세대도 홀린 고현정·최화정의 라이프스타일 [솔드아웃]

입력 2024-06-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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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여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
언니 인스타그램 개설한 날, 언니 유튜브 시작한 날, 언니가 우는 날

최근 이목을 집중시킨 '언니'들이 있습니다. 배우 고현정, 최화정인데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닌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개설하고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큰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이들의 유튜브 활동이 심상치 않죠. 'N번째 전성기를 맞았다'는 호평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는 주접 댓글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현정과 최화정은 각각 유튜브 구독자 26만 명, 35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올릴 때마다 수십만~수백만 회의 조회 수도 기록하고 있죠. 연예계에서 오래 봐온 인물들이지만, 새롭고 신선한 모습에 젊은 세대까지 열광하고 있는데요. 한 네티즌은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에 "60대의 한 여성이 이렇게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풍요롭게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는 모습, 너무 보고 싶은 우리의 미래"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댓글은 2000개의 '좋아요'를 얻으며 많은 공감을 샀는데요. Z세대의 마음까지 홀린 '언니'들의 유튜브 채널을 살펴봤습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고현정')
▲(출처=유튜브 채널 '고현정')

"왜 이제야 나왔어요"…신비주의 벗어 던진 고현정에 '열광'

배우 고현정은 신비주의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면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간 드라마, 영화 등 작품 활동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일상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직하고 인간적인, 감성 가득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죠.

고현정의 유튜브 영상은 화려한 구성과 편집이 아닌 일상을 담담히 따라가는 '브이로그' 형식으로 제작됩니다. 10분 남짓의 짧고 조용한 영상이지만,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지난달 10일 채널을 개설하고 올린 '저 고현정이에요… 이렇게 유튜브 시작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제목의 첫 영상은 7일 기준 13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게재된 두 개의 영상도 182만 회, 102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죠.

고현정의 개인 채널 활동은 앞서 출연한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 비롯됐습니다. 정재형과의 친분으로 채널 웹 예능 '요정식탁'에 출연한 고현정은 예상치 못한(?) 입담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각종 소문, 드라마 촬영 당시 에피소드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놨는데요. 이날 기준 고현정이 출연한 '요정식탁' 조회 수는 무려 581만 회가 넘습니다. '요정재형'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죠.

이후 고현정을 더 보고 싶다는 요청이 쏟아졌고, 결국 고현정은 인스타그램에 이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더 내밀한 일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고현정은 첫 번째 영상에서 "제가 그렇게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엉엉 울었다. 그동안 진짜 나쁜 말만 많이 들었는데 '다 나를 싫어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댓글을 세 번이나 봤다. 대중과 오해가 풀렸고, 이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특히 "(유튜브 개설을) 고민하던 차에 연락이 왔다. 제가 너무 놀랐다. 그래서 '뭐지?'이러고 있는데 '그거(요정식탁) 잘 봤다'고, '그런 콘텐츠에 자주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에둘러 말했는데요. 채널을 개설한 또 다른 이유가 자녀들의 응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죠.

고현정은 그간 사람들이 궁금해한 세안 루틴 등 자기 관리 방법부터 출장 시 챙겨 다니는 소품, 스태프들과 나누는 대화를 편안하게 공개하면서 작품 속 배우가 아닌 '고현정'으로서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일본 신혼생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할 정도로 편안한 모습을 보여줘, 구독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출처=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매진, 또 매진…오이 김밥 레시피부터 디카페인 커피까지, 최화정의 품절 대란

지난달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최화정도 남다른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화정은 자신의 채널 이름으로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를 택했는데요.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그의 인사처럼, 영상에는 당당하면서도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이 가득 담겨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리가 취미인 최화정은 유튜브를 통해 직접 꾸민 주방부터 애용하는 식재료와 조리 도구를 소개합니다. 여기서 나아가 쉽고 간단하지만 멋들어진 요리 레시피를 공개하고, 들고 다니는 가방, 사용하는 화장품을 알려줘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최화정의 파급력은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게재한 영상 6개 중 5개가 조회 수 100만 회를 훌쩍 넘습니다. 가장 최근 영상은 6일 게재된 '살이 쫙 빠지는 최화정의 맛있는 초간단 다이어트 요리(+럭셔리 참외 샐러드)'라는 제목의 영상인데요. 해당 영상도 5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도 빠르게 증가해 채널 개설 약 한 달 만에 33만 명을 돌파했죠.

끝이 아닙니다. 그가 소개한 식재료, 화장품 등은 모두 화제를 빚으면서 온라인 판매처에서 품절됐습니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도 최화정이 소개한 아이템을 총정리한 글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오이 김밥, 간장 국수, 볶음 김치, 참외 샐러드 레시피를 따라해본 '인증' 글도 속출하고 있죠. 그가 마신 디카페인 커피, 요리에 사용한 쯔유, 들기름, 땅콩버터 등 다양한 식재료를 '손민수 했다'(따라 했다)는 후기도 이어집니다.

최화정 역시 자신을 향한 응원에서 많은 위로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끄럽다는 이야기만 많이 들었는데 유튜브 영상에 '언니' 하면서 좋은 댓글이 달리니까 힐링이 되더라"라고 털어놨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Z세대 관심사는 건강?…인플루언서 '라이프스타일'까지 좇는다

최화정은 1979년, 고현정은 1989년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배우로서, DJ로서 '톱' 자리에 오른 이들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직접 소통'하는 만큼,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는 큰 관심이 쏠립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패션, 뷰티 아이템뿐만 아니라 뭘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는 겁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컴퍼니가 중국, 영국, 미국 전역에서 소비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웰니스의 미래'(Future of Wellness)에 따르면, Z세대의 가장 큰 관심은 '건강'이라고 합니다. 미국 엠알아이 시먼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는 미국에서 술을 가장 덜 마시는 세대기도 합니다. 술을 마시는 횟수도, 양도 줄어들었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일찍 잠들고, 더 많이 자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Z세대 사이에서도 '건강'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입니다. 신한카드가 트렌드 미디어 캐릿과 함께 10대와 20대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샐러드 전문점과 헬스장 이용 현황에서 1020세대는 각각 32.5%와 26.9%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습니다. 저속 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꾸준한 식단 및 운동으로 자신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Z세대의 대표적인 소비 행태, 디토 소비가 더해지면서 인플루언서들의 패션,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도 영감 받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현정, 최화정이 소개하는 패션, 뷰티 아이템에서 나아가 이들의 일상적인 루틴, 식재료, 요리 레시피에 눈길이 쏠리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분석되죠.

연예인이 사용한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 구매하는 추종 소비와는 달리, 나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디토 소비는 '추구미'(추구하는 이미지)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는데요. 유튜브 활동으로 제2막을 열어젖힌 고현정과 최화정이 다음 영상에서는 어떤 추구미로 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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